새해 달력의 첫 장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주문받은 량이 많아 지금 만들고 있는 공장에서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서 다른 하청공장을
수배해야했다. 1월 1일, 그동안 알고 지내던 공장 사장한테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기계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며 부탁했다. 그러나 모두 사양하여 하는 수 없이 포기할까 하고 생각 하다가 10여 년 전에 설계 작업을
맡겼던 후배한테 연락해 하청 공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10여분 후 공장을 소개시켜 줘서 만나보니 1월 1일인데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부지런한 공장이라 믿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계약하고 그 공장(2공장)으로 곧바로 자재를 투입해서 지금 한창 만들고 있다.
내 집에서 25km 떨어져 있고, 또 내 공장(1공장)도 20km 떨어져 있으니 이 두 곳 공장을 왔다 갔다 하는데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러니 아침 일찍 일어나 2공장으로 가서 작업 확인하고, 지시하고, 또 1공장으로 와서 작업 진행 상황을 확인 점검해야 하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연말에 하이브리드카로 잘 바꾼 것 같다.
나이 80에 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지, 즐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녁에 돌아와서 반주 겸해서 쇠주 한잔 마시는 것이 맛있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뉴스 보고, 컴퓨터앞에 앉아 메일을 점검해 보고 답신을 보낸다. 그리고 내일 해야 할 설계도면을 다시 점검하고
보완해서 USB에 저장하고, 두 공장으로 전송한다.
10여 년 전에는 설계도면을 프린트해서 가방에 갖고 다녔으나 요즘은 USB 저장장치 하나만 갖고 다니니 많이
편해진 것 같다.
아나로그 세대인 내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해가고 있다. 어쩌면 급속히 변해가는 시대에 따라가기 바쁘고
어느 부분은 아직도 모른다. 난 그래도 경제신문만 구독해서 읽고, 과학기사에 더 관심을 갖고 읽는다.
마크퉤인의 명언을 기억한다. “만약 당신이 다수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때가 바로 변화할 때다”
80 노인이 노년에 들어 온지 한참 지났지만 시대에 맞게 변해 갈려고 한다.
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요즘 화폐로 표시되는 모든 자산 가격이 오름세다. 부동산, 주식, 원자재, 국제유가, 구리, 비트코인, ... 인프레이션 현상이다. 자산가격의 상승, 인프레이션은 화폐 타락의 완곡한 표현이다.
중국이 코로나 발생지 문제로 호주와 싸우더니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전기가 모자라고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자재가 오르고 있다.
내가 만드는 기계의 많은 소재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작년에 계약되었으니 지금의 자재값으로는 생산원가에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 모두 코로나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언제 코로나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까지는 참고 견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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