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17), 경대사대 부설중.고등학교 총동창회 군성산악회에서 겨울 눈 산행 코스로 순창 무직산엘 다녀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모두 두터운 방한복 차림이다. 또 필수적으로 아이젠을 필히 지참해 달라는 주최측의 부탁을 문자로 받아서 그런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갖고 왔으나 코로나로 등산하지 않았던 기간이 너무 길어서 그런지 갖고 온 아이젠의 고무줄이 삭아서 신지 못하고 있는데 동료중에 몇분이 여분으로 갖고 온 아이젠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칠 수 있었다.
무직산(珷織山) 전남 순창군 구림면에 있는 산으로 무(珷) 자는 옥돌을 말하며 직(織) 자는 짜다는 뜻으로 옥돌로 짜여진 산을 말한다. 육산으로 울창한 송림과 옥새봉, 부처바위, 칼날 암릉이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는 아름다운 비경과 산 아래로 보이는 지형과 호정소 주변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행과 트랙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이다. 그곳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고 불어오는 바람에 추위를 느껴 조금은 주눅이 들었는지 기념 사진 찍자마자 출발했다. 정상 까지는 계속 경사진 등산로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편한 능선길을 만날때는 쉬면서 코로나 때문에 겨울 눈 산행을 오랜동안 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터 놓는다.
10, 20년 되는 후배들이 주축이고 막내는 36년 후배이니 자식뻘 되는 후배들과 다니니 매사에 조심된다. 말도 함부로 할 수 없고, 하산주 시간에도 후배들이 권하는 잔을 사양 하지도 못하니 추태를 보일까 조심된다. 종종 큰 행사때 마다 선배라는 핑게로 찬조금이라며 지갑을 열기도 한다. 내 나이(82)가 있으니 눈 쌓인 가파른 길을 오르려니 힘이 든다. 최근에 석달 정도 새로운 기계를 개발 하느라 운동을 하지 못했더니 다리 근육이 줄었는지 정상 아래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는 죽을 힘을 발휘했다. 그래도 후미를 맡은 36년 후배가 따라오며 힘을 북돋우어 주어 힘이 되었다. 집에만 계시며 나 보다도 2살많은 자기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렇게 험한 등산을 하시는 선배님이 대단하다며 힘을 주었다. 이런 후배들의 격려가 나를 산에 오르게 하는 것 같다.
내려오는 하산길은 눈 쌓인 길이라 조심조심하며 내려왔다. 산행을 마치니 오후 2시 30분, 7.1 km 4시간 걸렸다, 18,000보 걸었다.
후배님들 격려해줘서 고마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옥새바위 앞에서....
부처바위.
연말 산행 마치고 대구로 오는 길에 남원을 지나니 석양에 비치는 눈 덮인 웅장한 지리산이 눈 앞에 가로 펼쳐져 보였다. 모두 그 자태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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