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제36차 백두대간 구간 종주

master 42 2005. 5. 16. 10:41

부소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정상 일시 : 2005. 05. 15(일) 구간 : 도래기재-구룡산-신성봉-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 구간거리 : 24.20km 상해에서 일주일간 업무를 대충 끝내고 백두대간 종주에 참가하기 위하여 불야불야 토요일에 귀국하여 제 36차 백두대간 종주길에 나선다. 오늘 갈길이 지난번 죽령-소백산 구간 보다 험하여 일찍암치 04:40분에 나선다. 풍기를 거쳐 봉화를 지난 한적한 곳에서 갖고온 아침을 먹는다. 옆 논에는 농부들의 논써래질이 한창이다. 간단히 아침을 마치고 도래기재에 도착하여 08:00에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도래기재에는 끊어진 능선길을 잊는 야생동물들의 왕래를 위한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능선길에 들어서니 옅게 깔린 안개속으로 멀리로 태백준령들이 보인다. 간간이 철쭉이 피기 시작하고, 얼레지, 노랑제비꽃들이 한창이다. 처음 만난 구룡산 까지의 능선길이 급경사라 모두들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오랫만에 새벽같이 떠나서 그런지 모두들 산행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고개를 흔든다. 나도 상해에서 좀 무리했던지 올라가는 능선길이 한동안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아침 먹은곳에서 민들레를 한컷 얼레지 범벅같이 흐르는 땀을 훔치며 오르고 오르니 구룡산(1345.7m)에 오른다.(09:55) 시원한 바람에 피로를 잊고 안개도 걷힌 먼 준령들을 조망한다. 뒤쪽으로 지난번 지나온 옥돌봉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태백산과 함백산이 솟아있다. 여기서부터 부소봉까지는 경북과 강원의 도경계를 따르고 부소봉부터는 완전한 강원도 땅이다. 오늘은 날씨도 덥고하여 무두들 물을 많이 준비한것 같다.(2리터 이상) 이곳까지 오는 동안 벌써 0.5리터를 마시니 남은 물로 남은길을 갈수 있을런지 걱정이다. 장거리 등산때 남의 물을 탐내는건 예의가 아니라서 모두들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다닌다. 구룡산을 지나 한동안 내리막 내려서서 고직령을 지나 능선을 오르내리면 곰넘이재 (참새골입구)가 나온다.(10:50) 여기서 부터 또 급한 경사를 만난다. 소나무는 어디가고 이제 새순이 돋아나는 참나무만 빽빽히 들어서 있다. 간간히 피기 시작하는 철쭉을 만나기도 하고 능선길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얼레지와 야생화 군락지를 보는 즐거움으로 오르니 급한 경사길도 한결 쉽게 느껴 지기도 하지만 역시 힘은 든다. 가파르게 오르고 올라 잘 관리된 ‘처사경주손공00지묘’가 있는 신선봉엘 오른다(11:45). 태백산 사고지(史庫地)가 있는 각화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차돌베기삼거리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12:20~12:50) 아침 일찍 출발했고, 여기 까지너무 힘들게 오르다 보니 입안에 깔깔하여 점심맛이 없다. 그래도 갈길을 생각하여 꾸역꾸역 먹어두어야 한다. 피기 시직하는 철쭉 얼레지 군락지 식사 후 출발하여 산죽이 어께만큼한 능선길을 오른다. 힘든 경사능선길을 오르노라니 봉화군에서 설치한 등산안내판이 있는 깃대배기봉을 이른다. (14:10) 깃대배기봉은 일제때 축량 깃발이 꽂혀 있었다하여 이름이 바뀌었으나 본래 이름은 백연봉이라 한다. 산죽이 꽉 들어찬 지루한 능선을 한참 걷다보니 어느새 부소봉-문수봉(15:15) 갈림길이다. 왼쪽 앞쪽으로 천제단이 보인다. 이제 힘들었던 경사 능선길을 끝내는것 같고, 다온 느낌이 드니 피로가 싸악 가신다. 이곳엔 주목 군락지라 그런지 아름드리 주목들이 보이고, 진달래가 이제 피기 시작하고 봉우리가 맺어있는걸로 보아 고도가 높아 계절이 늦은걸 알수 있다. 하단을 거쳐 태백산(1566.7m) 정상에 오르니(15:40) 태백준령들이 멀리로 뻗어 달린다. 태백산은 낙동강의 발원지이기도 하고, 여기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모시는 곳이다. 천제단 앞에서 갖고온 간식들을 모두 내어놓고 마지막 산상 파티를 벌인다. 장군봉을 거쳐 내려오는 하산길 양옆으로 주목군락지를 보호하는 방책이 둘러쳐져 있다. 하산길을 제촉하여 유일사 안부에 도착(16:20)하고, 연등이 드리워진 탑 앞에서 무두들 끝까지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 경건한 합장을 올린다. 태백산 천제단 주목 능선길 연등 유일사 갈림길과 사길치 산령각을 거쳐 ‘어평휴게소’가 있는 화방재에 내려서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즐거운 하산주가 우리를 반긴다.(17:15) 오늘 산행은 힘들거라고 미리 겁을먹고 출발하고, 종주를 독려하여 예상 소요시간(10시간 30분) 보다 빠른 9시간 15분만에 종주를 마친다. 태백산에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 휴게소 적색 단풍 36차 백두대간 종주길에서 만난 야생화 1. 큰앵초 2. 제비꽃 3. 애기나리 4. 둥굴레 5. 얼레지 6. 쥐오줌풀 7. 구슬붕이 8. 고깔제비 9. 개별꽃 10. 노랑무늬 붓꽃 11. 12. 애기똥풀 13. 점현호색 14. 벌깨덩굴 15. 피나물 16. 미나리 냉이 17. 뱀딸기 18. 졸방 제비꽃 19. 태백제비꽃(흔제비꽃) 20. 홀아비바람꽃? 21. 22. 아직도 새순이 돋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