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제38차 백두대간 구간종주-꽃이름 추후 기록

master 42 2005. 6. 20. 19:02




일시 : 2005. 06. 18~19(토~일) (무박)
구간 :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오색삼거리-단목령-북암령-조침령-서림
구간거리 : 26.9 km  
소요예정시간 : 11시간 정도
제 38차 백두대간 구간 종주는 한계령 출발이라 토요일 저녁 11시에 출발하여 
무박으로 간다.
버스속에서 잠을 자는둥 만둥 하며 일요일 새벽 04:30분에 한계령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온다.
몇일후면 하지(夏至)니 산행을 시작할때 부터 날이 훤해지니 준비한 랜턴을 
접어넣고 가나 오늘 날씨가 더울걸 생각하고 모두들 물을 많이 준비한 탓인지 
배낭이 무겁다.
한계령-조침령 구간은 휴식년제라 들어가는 입구부터 막아 놓았고 다른 구간과는 
달리 위험한 곳에 사다리나 로프도 제거한 등산로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만물상 암능 겨우 들어가는 입구를 통과하여 만물상 암능구간에 도전한다. 처음 부터 암능이다. 모두들 조심해서 오르니 구간 진행이 늦어진다. 조그마한 나무뿌리도 잡고, 바위위를 타고 엄금엉금 기어 오른다. 잠시쉬는 사이에 멀리로 보이는 경치가 뿌우연 구름 사이로 보이고, 2주후에 갈 대청봉이 눈앞에 펼쳐져 보인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구간이 남설악이고 바로앞에 펼쳐진 산들은 내설악이다. 멀리로 구름속에 태백의 설악준령들이 눈앞에 신선같이 나타난다. 겨우 바위를 잡고 오르고 돌아 내려서니 웅대 장엄한 큰 바위가 보인다. 그 옆 바위끝을 잡고 힘들여 넘어돌아 오르고 내려오니 또 가파른 암능이 우리를 기다린다. 조금전에 지나온 큰 바위위에 이슬을 먹고 자랄것 같은 나무가 끈질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오르고, 얼마동안 인지도, 무얼 잡고 올랐는지도 모르게 힘들여 기어 오르고 내리기를 수십번 한것 같드니 만물상 암능구간을 지나 망대암산이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곳에서 휴식을 취하니 새로운 힘이솟는다.

저 바위산도 타넘고... 몇일전 부터 얼려온 물맛을 시원스레 느끼고 출발하니 함박꽃이 널부러진 망대암산 잡목지대에 들어선다. 이곳은 온갖 야생화가 걷는 산꾼들을 맞이한다. 주목들이 군데군데 보이는걸로 보아 군락지인것 같다. 가파른 능선길엔 참나무가 높이 솟아 산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니 한결 편하다. 지루한 잡목지대를 오르고 올라 07:45, 망대암산(1236m) 바위에 오른다. 바로앞에 점봉산이 보이고, 지나온 뒤와 옆으로 내설악의 우람한 경치가 옅은 안개 구름속으로 펼쳐저 보인다. 모두들 여기서 화장을 한다. 여기서 부터는 햇살이 따가울것 같아 썬텐 크림을 바른다. 산꾼들에게 어울리지 않게....

작은 바위를 넘어 오니 큰 바위가... 망대암산을 지나 점봉산을 향한다. 점봉산 까지의 산행로에서는 설악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고 오르는 길은 그리 급하지 않고,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올라간다. 가는길 양옆으로 군데군데 멧되지가 먹을것을 찾느라 뒤집어 놓은 흔적을 본다. 아마 봄철에 새끼를 키우느라 연한 뿌리 같은 먹을걸 찾기위해서 파헤쳐 놓은것 같다. 아마 수천평은 됨직한 넓이를 주둥이로 파헤쳐 놓은걸 봐서 떼지어 다닌것 같다. 이렇게 파놓은 흔적은 조침령 도착할때 까지 보인다. 점봉산을 오르는 중간에 간간히 천둥 치는 소리를 듣는다. 비가 올려는지 천둥소리는 우리를 불안케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끝내 비는 오지 않았다. 드디어 08:30 점봉산에 오른다.(1424m) 2주후에 올라갈 대청봉이 건너로 보인다. 오른쪽으로 작은 점봉산과 곰배골쪽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구름이 능선을 넘고 있다. 철늦은 철쭉이 아직도 매달려 있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망대암산과 점봉산이 구름속에... 강원 양양군과 인제군을 경계로 남설악에 위치한 점봉산은 설악산 국립공원내에 속하면서도 설악의 명성에 가려 그져 이름만 유명한 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봉우리 마다의 뛰어난 암골미와 계곡의 수려함을 골고루 갖춘 산이라 할수 있다. 오색온천의 발원지이며, 단풍의 보고인 주전골을 안고 있다. 점봉산을 조금 내려서면서 바람 불지 않는 아늑한 곳을 찾아 아침을 먹는다. 바람 불지 않는 아늑한 곳이라 하나 그래도 태백준령이고 건듯부는 바람기운과 찬밥을 먹었기에 몸에 한기를 느껴 가져간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얼른 짐을 챙겨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좀은 급경사라 새벽에 내린 이슬비로 젖어 있는 길이 미끄러워 조심해서 내려온다. 얼마가지 않아 금방 몸이 더워온다. 끝내는 땀이 난다.

주목 산죽이 길 양옆에 허리춤 까지 자라 발길에 걸리고, 하늘을 막고있는 참나무와 단풍나무는 이곳이 단풍의 보고임을 한번에 알수있다. 지루한 단목령 까지의 내리막길이 지겹게 느낄즈음 짬짬이 오르막길을 오르나 그래도 내려가는 것만은 틀림없다. 주위가 나무로 빼곡히 둘러쳐져 있어서 주위 산을 구경할수 없다. 오색 삼거리를 지나니 더더욱 표고차 별로없이 걷는 산길이 지겹게 느껴지니 산꾼들에게 악몽의 코스라 할만하다. 단목령에 가까워 오니 오른쪽으로 입산통제 간판이 나온다. 드디어 단목령에 도착한다.(11:00)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에서 양양군 서면 오가리 오색초등학교로 넘어가는 고개다.

가리왕산이 신선처럼 나타나니... 여기서 부터는 서서히 올라가는 길이 이어지나 그리 급한 경사도 아니고 걸어온 길과 같이 산죽이 무성하고 처음 산행 시작할때 시원한 그늘이 좋게 느꼈던 참나무,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려 이제는 지루하게 느끼는 산행을 한다. 여기도 멧돼지의 출몰이 심한지 넓은 면적으로 온통 파 뒤집혀 있다. 이 멧돼지들이 산아래로 내려가 농작물을 파헤치니 농부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완경사 능선길을 지루하게 오르기를 하고 내려서니 북악령이다.(12:20) 진동면에서 북암리로 통하는 고갯길이다. 여기서 부터 좀 급경사를 만나 오르니 금방 1136 봉우리에 다다른다(12:50)

망대암 산정에서 건너다본 설악산 대청봉 또 지루하고 지겨운 내리막 경사길을 내려간다. 이 지루한 길에서 지겨운 마음을 없애는 방법으로 이번 가을에 아름답게 단장될 이곳 단풍경치를 미루어 상상하며 서로들 이야기 나누며 걷는다. 그래도 경치없는 능선길을 정처없이 걸을려니 모두들 진저리를 친다. 화끈하게 오르던가 아니면 내려 처박히든가 해야지 밋밋하게 걷는게 얼마나 힘드는지... 그래도 나같이 내려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 늙은이에게는 급경사 올라가는것 보다는 다행이다. 변하지도 않는 밋밋한 경치를 눈밖으로 느끼며 무감각하게 작은 오르막길을 오르고, 긴 내리막 길을 내려오기를 얼마나(스므번은 넘게...) 했는지 모를 즈음, 드디어 조침령에 도착한다.(15:00) 26.9km를 10시간 30분만에 종주를 마치는 순간이다.

곰배골에서 점봉산정으로 올라오는 구름 조침령은 진동면 세나드리에서 양양군 서면 서림리로 넘나드는 고개다. 아래로 터널공사를 하는지 서림리 까지 차량통제로 버스가 몰라오지 못한단다. 지루한 경사진 황토 공사길을 내려쬐는 햇살 아래 한시간여 터덜 터덜 내려오니 몸안의 모든 진기(盡氣)가 싸악 빠져 버리는것 같다. 산길을 걷는게 쉽지 타는 햇살아래 황토 경사길을 걷는게 얼마나 힘드는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다음 구간 종주는 한계령에서 미시령 구간 24km다. 이곳 역시 무박 등반으로 최하 14시간 걷는 마지막 최악의 코스에 도전 한단다.

대간길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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