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파키스탄

지금 카라치에는...

master 42 2005. 12. 28. 10:43
오랫만에 내 집엘 들어오니 좀 서먹서먹 하다.
몇년씩 집나간 사람들은 집에 들어와 가족들 보면 오죽 할려나...
그래도 년말에 불러 주는 사람이 있어 파키스탄엘 다녀오니 짐이 한봇따리다.
한 열흘 다이어트도 하지 않고 마구잽이로 먹었더니 몸이 불어 걱정이다.
 
파키스탄은 틀림없이 발전하고 있다.
공장들이 잘 돌아가고 있으니...
그러나 시내를 다니다 보면 그걸 느낄수가 없다.
인도는 구축되고 되고있는 인프라를 눈으로 확인할 정도인데
인곳 파키스탄은 옛날이나 별로 차이가 없다.
가는곳 마다 하루 종일 교통 마비, 지옥이다.
10분 걸릴곳이 1시간 걸린다.
교통 순경도 내 몰라라이다.
 
건축 폐기물이 길 양옆으로 버려져 길을 야금야금 먹는다.
먼지, 매연이 하늘을 덮는다.
조금만 걸어도 눈이 따갑다.
일요일(25일 크리스마스), 시장엘 가보았다.
이곳도 일요일은 노는곳이 많다.
포장마차(?)에서 굽는 햄버거를 점심으로 요기하고 옆을 슬쩍 보니
오랜지를 압출하여 신선한 쥬스가 탐이 난다만
컵을 싰는 물이며 행주를 보니 비위 강한 나도 겁이나서 그만 두었다.
 
돌아다니는 택시들은 가히 고물 박물관 같다.
보통 30년은 넘은것 같다.
현대 액셀이 굴러 다니는데 그래도 제일 상태가 좋은 차다.
45년넘은 토요다(코로나), 닛산 써니가 아직도 굴러 다닌다.
기아에서 처음 만들었던 브리사1(마즈다)도 아직 굴러 다닌다.
브레이크도 잘 듣고 칠도 매끈하다.
부품이 어디서 났을까? 한차를 잡으면 몇대를 수리할수 있는가?
인간의 장기 기증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녁을 늦게 먹는 문화라 호텔은 저녁 9시 이후부터 흥청 거린다.
산타 데코레이션 앞에 가족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다.
산타 복장을 한 산타가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옆에서는 젊은 보컬 그룹이 댄스와 노래로 흥을 돋구니
젊은 아이, 어른들 모두 박수 치며 야단들이다.
호텔이 크리스마스로 흥청댄다.
그래도 밖앝은 회교국 답게 조용하다.
 
네거리에 차가 정차해 있으면 거지떼가 몰려온다.
누구하나 동전 한닢 주는 사람들이 없다.
자동차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그래도 일출은 아름답다.
떠오르는 태양에 까마귀떼들이 힘차게 비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