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딸아이 이사, 손자넘 입학...

master 42 2006. 3. 8. 09:29

 

요즘 무척 바뻤다. 설전에 급격히 하락하는 환율 때문에 수주 받았던 기계를 밤세워 만들어 급하게 수출 했다. 환차손을 조금이나마 적게 맞을것 같아서였다. 설쇠자 말자 또 국내에서 받아둔 물량을 3월 말 까지 납품 해야 하기에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던 중에 수출했던 파키스탄 바이어가 2월 20일경에 기계가 도착했다고 하며 빨리 와서 조립 시운전을 해 달라고 하여 그러마 하고 직원들 출국 수속을 준비하면서, 국내 납품분을 조기 납품 하기위하여 또 여러날 바쁘게 일을 했다. 지난 주말에는 대전에 납품하고 시운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오늘 저녁에 두대를 광주 화순으로 발송하고 내일 새벽에 기사들 데리고 가서 시운전 해 주고 오면 바쁜일은 끝이 난다. 그리고 15일, 파키스탄으로 비행기 타고 갈 일만 남았다. 며칠전에 서울 사는 딸아이가 이사를 한다고 두어주 전에 연락이 왔었다. 바쁘지 않으면 이사도 도와 주고, 사위 사업장도 구경할겸 서울을 다녀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전화만 했다. 아버지가 이사를 도와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딸아이는 아버지가 바쁘게 일하는 모습이 좋다며 괜찮다고 한다. 3월 2일에는 손자넘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이었다. 그날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바쁘다는 핑게로 전화만 하고 가보지 못했다. 아들넘 손잡고 초등학교 입학 시켰을때가 생각난다. 입학식 마치고 나오며 점심 시간이라 뭐 사줄까하고 물으니 "짜장면"이라 하던 아들넘이 이제는 개업하고 그 아들넘이 입학을 했다. 손자넘 한테서 자주 전화가 온다. 오늘은 뭘 했고, 내 옆 친구는 누구며, 오늘은 뭘 하며 놀았다는.... 며느리가 매일 데리고 다니는 모양이다. 그래도 신명이 나는지 전화 목소리가 맑다. 내가 1970년 결혼하고 5번의 이사를 다닌끝에 처음으로 집을 샀을때 까지 모든 이사는 장인어른이 오셔서 해 주셨다. 형님밑에서 일할때 였으니 새벽같이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니 간단한 신접 살림이지만 그래도 이사를 하는데 남편이 없으니 아내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오셔서 짐도 싸고 트럭을 불러 이사를 마치고 새간 살이 까지 정리해 주고 가셨다. 그때를 생각하면 서울 사는 딸아이 이사를 내가 해 주어야 하는데 친정 아비로서 이래도 되는건지 미안하기 그지없다. 딸아이 대학 다닐때는 내가 직접 올라가서 원룸도 구해주고 이사도 해 주었는데... 결혼하고 두번째 하는 이사 조차 한번도 해 주지 못했으니 사위 보기도 미안하다. 서울 살다가 인천에서 사업하는 남편 출근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시어머님 모시고 살다가 그전 부터 갖고있던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현재의 집에 시어머님 혼자 편하게 사시겠다며 자꾸 등 떠밀려 나온다고 한다. 종종 전화하면 서울집이라며 시어머님과 애들과 함께 있다고 하며 떠들석 하다. 시집가고 얼마후 사돈이 돌아가셔서 시어머님 모시고 지금껏 살아왔는데 시어머님 이 나이가 드시니 힘이 부데끼시는지, 왈패같은 손자넘 둘이가 부담이 되시는지 남편 사업장 근처로 이사 가라며 작년 부터 등 떠미셨다고 한다. 친정과 거리가 멀으니 친정 엄마 같이 시어머님과 살갑게 정나누며 살아가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인다. 이번 출장 다녀오면 딸아이 집엘 한번 다녀올가 한다. 시어머님 모시고 살으니 여러해 동안 딸아이 집에서 자보지 못했다. 사위와 소주한잔 나누고 싶기도 하고.... 아침 신문에 섬진강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고 한다. 딸아이 시집 가기전에 아들, 며느리, 딸, 예비사위 데리고 섬진강 매화마을, 산동 산수유 마을로 봄 나들이 갔던 생각이 난다. 광주 출장 다녀오는 길에 섬진강으로 봄 바람이나 맞으러 둘러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