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노랑차가 많기도 많다.

master 42 2005. 10. 25. 08:53
 
가을이 벌써 이만큼 왔네. 

어제 아들넘이 이사를 한다기에 포항엘 다녀왔다.
아들넘은 병원에서 진료를 해야하기에 며느리 혼자서 이사를 해야하니 남자손이 
필요할것 같아서 월요일 은행 볼일을 서둘러 마치고 달려갔다.
친정 어머님이 전날 오셔서 거들어 주고 계셨으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고 
계서서 그리 힘드는 일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즘 이사는 이사 전문 업체에 맡기면 짐싸기로 부터 옮긴후 정열까지 다 해주니 
그리 손댈것이 없다고 하나 그래도 명색이 이사라 하니 며느리는 신경을 쓴다.
아예 중요한 물건은 배낭속에 넣어 질머지고 다닌다.
내가 7년전 아이들 혼사를 다 시키고 큰(52평) 아파트를 팔고 이곳 작은(32평) 
아파트로 우리 부부가 이사를 올때는 직접 내가 짐을 정리하고 일주일전 부터 
짐을 옮기기 시작하였기에 정작 이사하는 날은 큰것 몇가지만 옮기니 쉬웠다.
그런데 포항에 도착하여 옮겨논 짐들을 보고 저으기 놀랐다.
결혼 8년차라서 그런지 자질구레한 짐들이 한집 가득이다.
물론 손주들이 어리니 아이들 물건과 장난감들이 많다고 하지만 서서히 정리하며 
버릴것은 버릴려고 한단다.
오후 두시가 되니 손주넘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온다 하여 내가 나가서 길가에서 기다려
데려 올려고 나갔다.
제 시간에 온다는 유치원 버스가 오지 않아 20여분을 두리번 거리는데 그동안 지나
가는 노랑 마이크로버스가 왜 그리 많은지 지나갈때 마다 두리번 거렸다.
"**미술학원" "xx유치원" "##어린이집" "xx어린이 영어학원" "oo kids club" "//바둑
학원" ",, 속샘학원"......
참 어린이를 위한 학원이 많기도 많다.  
사거리 모퉁이에 노랑 마이크로 버스가 정차를 할때 마다 두리번 거리며 둘러 보지만 
손자넘은 오지를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손녀가 먼저 내린다.
버스속에서 졸았는지 내리자 말자 제 어미가 아니니 울기부터 시작한다.
겨우 달래며 제 엄마한테 데려다 주니 왜 엄마가 기다리지 않았냐며 또 앙앙 거린다.
얼른 다시 길가로 나와 기다리고 있으니 손자넘이 내린다.
그래도 손자는 좀 커서 그런지 울지도 않고 제 집을 잘도 찾아간다.
사내녀석이라 그런지 좀 씩씩해 보이기도 하고...믿어도 됨직 한것 같다.
엘리카로 짐을 다 올리고 정리를 대충 끝내고 나니 5시가 훨씬 넘었다.
손주넘들은 놀이터로 나갔고 며느리와 사부인이 집안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난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와 놀이터에 놀고 있는 손자넘들 한테 "할아버지 간다"
하니 손녀가 잘 가시라고 뽀뽀를 해 준다.
차를 몰고 나오며 며느리 한테 전화를 했다.
"애미야, 나 대구로 간다. 내가 있으면 네가 불편할것 같아서다. 또 내가 크게 
도와 주지도 못하니... 다음에 날 잡아 또 올께"
며느리는 왜 그냥 가시냐며, 또 저녁 잡숫고 가시라고 한다.
그래도 난 그냥 떠나 왔다. 
친정 어머니와 같이 마음 편하게 정리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마음껏 나눌것 같아서다.
친정 어머님이 오시면서 X-캔버스라는 커다란 TV를 선물 했다는데 난 이사 선물로 
뭘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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