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해양 스포츠는 없고 울진 바다만 있더라.

master 42 2006. 8. 16. 07:21
지난 며칠 연휴 동안 집에만 박혀 있기 싫어 
울진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 1회 해양스포츠제전에나 가 볼가 생각했으나 
일요일이라 동해안 해안 도로가 막힐것 같아 그만두고 
집앞산을 6시간 정도 걷고 
다음날인 월요일 친구와 울진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포항에 들러 손주녀석들도 보고 
아들넘이 대접하는 싱싱한 회(자연산이라는데 정말인지??)를 대접받고 
울진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깝다.
가는 도중 동해안 주변 해수욕장을 곁눈질 해 보지만 
어느듯 파장인지 몇개의 텐트나 
어슬렁 거리는 몇 안되는 해수욕객들만 보일 뿐이다.
울진군 입구에 접어드니 해양스포츠 제전에 대한 
선전 프랭카드가 요란스레 나부낀다.

큰 기대를 안고 도착한 엑스포 공원에는 
빈 천박과 황량한 해변 뿐이다.
내일(8.15)이 마지막 날이라는데 
하루전인 오늘이 이렇게 황량할수가...
푸른꿈, 힘찬도전, 밝은미래란 케치푸레이즈를 걸고 
화려하게 오픈닝은 했으나 
첫회라 그런지 내용이 별로인것 같다.


몇몇 해양스포츠를 즐길려는 사람들만 보이고 
얼마되지 않은 휴가객을 
모아두고 노래자랑이 한창이다.
비치발리볼도 끝났는지 네트 앞이 설렁하다.
아마 개막식 날과 내일 폐회식날이 하일라이트인것 같다.
첫회라 좀 빈약한 프로그램이나 
그 진행을 이해해야 할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엑스포 공원앞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담는다.
그동안 내려쬔 불볕 더위에 코스모스가 타들어가고 있지만
 해바라기는 한창이다.
해바라기 꽃속으로 벌들이 날아든다.
넘어가는 해를 향한 해바라기를 한동안 디카에 담아본다.
그 꽃밭속으로 흐르는 개울물 위로 
통나무다리가 놓여있어 운치를 더 한다.


저녁때라 그런지 고여있는 물속에 고기가 뛰노는
물장구 맴돌이가 여럿 보인다.
수초 한켠으로 연꽃이 몇송이 보이고 
한송이는 붉은 봉우리를 자랑한다.
바닷가라 하지만 타들어 가는 꽃밭 속이라 
등줄기로 땀이 흐른다.
시원한 바닷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련만...


빵빵한 차 에어콘에 
햇볕에 익은 얼굴을 드리밀고 땀을 식혀본다.
돌아오는 길에 마른 강변 넘어로 
지는 해를 디카에 담아 보지만 
구름낀 하늘 탓인지 
그리 붉은 노을을 태우지 않는다.

그래도 연휴 때문인지 
돌아오는 도로는 차로 붐빈다.
그러나 4차선 도로라 모두들 쌩쌩 달린다.
얼마 달리지 않아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위를 달리고 
한시간도 되지않아 대구에 도착한다.

옛날이라면 울퉁불퉁 자갈길을 
하루를 달려야 될 길을
차도 좋고 도로도 횡하니 뚫려있으니
울진-대구간이 금방이네...
세월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