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금모래빛 황강변의 마지막 가을꽃

master 42 2006. 10. 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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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0/14) 오후, 늦으막 해서 머리도 식힐겸해서 하던 CAD일을 멈추고 카메라 둘러메고 황강이 흐르는 마을로 달려갔다. 가을이 오면 금모래빛이 유난히 반짝이는 황강은 흐르는 강변을 따라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지나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대구를 마악 지날려는데 저녁 나절의 먼 안개 노을 속으로 유두같이 보이던 산을 발견하고 셔터를 눌러 본다. 집앞 청룡산에 올라 지는 석양에 실루엣 되었던 바로 그 산이다. 고령 톨게이트를 지나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가 은빛을 뽑내는 쌍책으로 들어서니 벌써 해는 서산에 기울어 가고 황금 들판에 베어논 나락이 익어가고 있다. 늦은 가을이라 코스모스는 벌써 농부들의 낫질에 퇴비더미로 가고 없다. 그러나 그 씨앗만은 모두 털어 길가 농민들이 보관하고 있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곳 황강이 흐르는 합천 가는 마을들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고향이라 오래전 부터 잘 포장되고 개발된듯 하다. 해가 기울어 갈쯤 해서 어느 마을 앞을 지날려는데 남아있는 코스모스가 다른 가을 꽃과 더불어 마지막 가을을 넘어가고 있는 마을 화단을 발견하고 차를 멈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해는 마을 뒷산을 넘은지 좀 된듯하고, 저녁밥을 짓는지 굴뚝으로 연기가 사르르 오르며 마을로 내려앉아 퍼져 깔린다. 마을 입구 화단의 코스모스도 이제 끝물인지 달려있는 꽃잎이 애처러워 보인다. 꽃씨만 남긴 꽃대가 힘있게 뻗어있는 모습은 우리들의 남은 삶을 보는듯 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마을 앞 황금 들판엔 누렇게 익어 가는 나락이 보기 좋게 펼쳐져 있다. 지난 여름 붉은 꽃잎속에서 노랑 심지를 뽑내며 화려했던 무궁화도 끝물인지 몇송이 보이지 않고 시들어 가는 모습만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을앞 정자 나무앞에 힘없는 눈으로 무엇인가를 응시하는 듯한 노인네의 모습과 시들어 가는 무궁화 꽃망울이 황금빛 들판에 오버랩 되어 더욱 쓸쓸한 가을을 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난 여름 수려함을 자랑하던 연밭을 지난다. 이제 연잎도, 연대도 갈잎으로 쭈그러 들고, 꺽여서 볼품없는 모습들이다. 우리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듯 해서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합천댐에서 흘러나오는 황강은 산 넘어간 가을 해를 품고 마을 앞을 유유히 흘러간다. 내년에는 좀 일찍 황강 나들이를 해야겠다. 코스모스 활짝핀, 황금색 들판이 익어가는 화려한 황강들판을 보고 싶다. 그래도 남은 가을 꽃을 보여 주는것만도 고마울 따름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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