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순천만 석양, 갈대 그리고 선암사 - 마지막 가을 나들이

master 42 2006. 11. 5.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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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을을 보내는 장소로 순천만 갯벌 나들이에 나섰다.
배낭여행 팀 4명이서 11월 3일 오후에 출발하여 순천만에 도착하니 
4시반이 넘는다.
순천만 갯벌의 석양을 사진에 담아 볼려고 자동차를 그 시간에 
맞추어 달려왔다.
전망대가 있는 산정으로 올라가니 벌써 각지에서 모인 찍사들이 
삼발을 설치해 두고 해 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30명은 족히 되는듯 하다. 
이날따라 찍사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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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발에 설치해둔 장비들을 대강 살펴보니 모두들 돈냄새가 물씬 풍긴다. 100만원은 족히 넘어 보이는 삼각대(삼발)가 많이 보인다. 난 30년전부터 사용하던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알미늄 프로파일인데... 삼각대 위에 설치된 카메라는 모두들 최신형이다. 나만이 SLR 최저급인것 같아 마음이 좀 쭐린다. 카메라 앞에 장착된 렌즈를 보고 갖고온 카메라를 끄집어 내기가 좀 부끄럽다. 모두들 대포만한 줌, 망원렌즈를 달고있다. 밝기도 무척 밝은 프로급이다. 200만원은 족히 넘나들 대포들이다. 그것도 배낭속에 몇개씩이나 갖고있다. 나바론의 요새에 있을법한 대포같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내가 갖고온 렌즈는 권총 총신이나 칼빙소총 총신 같은, 아이들 작난감으로도 사용하지 않는 렌즈다. 더구나 이곳 전망대에서는 전혀 찾아 볼수 없는 희귀종이다. 그러니 더욱 가슴이 답답해 온다. 그래도 전망대 까지 올라왔으니 설치는 해야지... 설치하는데 옆에서 동호회 회원들 끼리 왔는지 연신 떠들어 댄다. 힐끔 힐끔 내 쪽을 처다보며... 참, 희안한 늙은 찍사 다 보겠네 하는 눈치인것 같다. 내 언제 저런 눈치 보며 살았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서서히 해가 산마루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갯벌에 그려진 S 라인이 굵게 보인다. 오늘따라 밀물이 일찍 시작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썰물후 남은 물이 많아서 그런지 갯벌 수로에 물이 많아 S 라인이 퉁실해 보인다. 해가 산마루와 가까워 지기 시작하고 수로에 황금빛 반사광이 발산하기 시작하니 셔터 소리가 요란스럽게 난다. 수로를 달리던 유람선이 전망대 앞을 지날때면 선장이 마이크로 안내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저 전망대 위에서 석양을 찍기위해 많은 사진사들이 모여있는게 보이시죠?" 그 소리를 들은 옆에 있던 젊은 찍사가 "뭐야, 사진사라니...님자 붙여주면 않되나? 순천만을 알리기 위해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난 수많은 찍사들이 첨단 장비를 설치해 두고 사진찍는 이름난 장소에 오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다른 찍사들의 셔터 소리에 나도 덩달아 셔터를 눌러댄다. 가로로도 찍고, 세로로도 찍어본다. 수로를 따라 유람선들이 만드는 물길을 따라 셔터를 누른다. 두대의 유람선이 물길을 가르며 황금빛 물살을 만들때는 셔터 소리는 더욱 요란 스럽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로의 물길색이 황금색이더니 나중에는 서서히 붉은색으로 변한다. 해가 건너 산마루에 걸릴때 쯤이면 셔터소리는 서서히 멈춘다. 모두들 카메라 장비를 배낭에 접어 넣는다. 메고 내려가는 카메라 배낭이 족히 1,000여만원은 됨직해 보인다. 내꺼야 뭐 그냥 버려도 갖고갈 사람이 없을것 같다. 그래도 내 손때가 묻은 애장품(?)인데... 어디선가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내가 쓰는 카메라가 나에게는 제일 좋은 카메라"라는 말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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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와 수산시장에서 장어구이로 쇠주곁들여 먹고 갈대밭 입구에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갈대바람)에 도착하여 한밤을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 들고 나가 갈대밭 속을 거닐어 본다. 순천 갈대밭의 아침은 갈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아침이 열린다. 산책로가 800m라고 한다. 오래 기다리니 앞산에서 해가 떠 오른다. 이곳 일출은 신비스럽지는 않는데 대지를 깨워주는 웅장한 맛이 있어서 좋다. 해가 갈대밭을 비추니 밤을 지샌 회색빛 갈대가 서서히 황금색으로 변하더니 나중엔 본래의 갈대색으로 색갈이를 한다. 밀물이 밀고 들어와 갯벌을 덮으니 갈대숲에 숨어있던 철새 새끼들이 물질을 하며 연신 뭐가를 먹을려고 부리를 내밀며 물길질을 해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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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비친 황금색 물길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앙증스런 철새 새끼들이 만드는 물길에 금가루를 뿌려 놓은듯 하다. 9시 30분 이후 유람선을 타고 바닷가로 나간다. 어제와 달리 썰물이라 갯벌은 보이지 않는다. 붉은 빛을 띄는 칠면초를 찾아 보지만 반은 물속에 잠겨있어 아름다움이 반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선암사로 향한다. 일기예보에 흐리고 비가 온다더니 날씨가 흐리다. 얼마전에 선암사에서 스님들의 난투극이 있어서 그런지 2대의 경찰 기동대 버스가 보인다. 난투극 그후를 취재 하는지 기자들이 취재하는 모습이 보인다. 선암사에서 산을 넘어 송광사로 가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비가 오는듯 하여 일찍 대구로 돌아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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