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 파키스탄

카라치의 교통지옥

master 42 2006. 10. 12. 10:18
해외여행을 하다보면 제일 먼저 실감하게 되는게 교통문제다.
내가 1988년 처음 중국엘 갔을때 교통질서를 보고 놀랐었다.
상해 왕복 6차선 도로위에 편도 2차선이 자전거로 덮혀있고
자동차는 겨유 1차선만을 이용해 달리니 그 속도란 걷는거와 
같은 실정 이었다.
그때는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개값(?) 취급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의 상해, 북경 시내를 씽씽 달리는 교통체계를 보노라면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를 의심할 정도다.
더구나 세계의 차들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중국은 이제는 도로위에서
매연 풍기는 중고차를 찾아 볼수 없을 정도다.
파키스탄엘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언제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될지 
깜깜한 생각이 든다.
40년된 일제 "다토산"이 아직도 영업용 택시로 굴러 다닌다.
그것도 "CNG" 가스차로 개조해서....
출퇴근 시간에 버스위 짐싣는 지붕위에 사람들이 버젓이 올라타고
아주 좋은 좌석에 앉아 가는냥 의시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걱정이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내 버스는 4톤 추럭을 개조해서 우리의 옛 영구차 수준의 치장을 
하고 사람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닌다.
물론 매달려 가는 승객도, 지붕위에 앉아가는 승객도 돈을 낸다.
필립핀의 지프니 꽁무니에 매달려 가는 승객은 무료라는데...
탈때도, 내릴때도 달리는 차에 올라타고, 내리기도 한다.
물론 차장이 있지만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
이러다가 다치면 승객 책임이란다.
교통사고로 죽어봤자 눈하나 깜짝 할 사람도 없을것 같고 개값 
취급당하지 않을가 염려된다. 

카라치 해변의 맑은 하늘

 

카라치 시내는 항상 트래픽 잼으로 몸살을 앓는다.
바이어와 약속 시간이 늦어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전에 트래픽 잼을 
핑게대면 아무렇지 않게 씨익 웃는다.
종업들의 출근 시간도 아침 9시 30분 까지인데 10시가 넘어 출근하는 
사람들은 항상 트래픽 잼을 핑게댄다.
아무도 늦게 출근하는 종업원을 꾸짖는 사람이 없다.
그만큼 마음들이 느긋한것 같다. 인샬라라고 하며 넘어간다.
그런데 트래픽 잼이 일어나는 네거리에서만은 그들의 느긋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갈려고 자동차 머리부터 먼저 들이댄다.
넓은 네거리에 교통순경도 있다. 그러나 신호등도 없고, 신호용 후랫시
도 하나없이 그냥 손으로만 수신호로 통제 할려고 한다.
길 가운데 서서 할려니 위험한지 한쪽켠에 서서 여유를 즐겨 가며 통제한다.
그러니 차머리(대가리)를 먼저 들이대는 차가 우선이고 큰소리 친다.
이런곳에서는 벤츠, 렉서스등의 고급차도, 40년된 "다토산" 택시도, 세발달린
툭툭이 택시도 언제나 1대1로 달리고 먼저 갈려고 경쟁한다.
점잖게 뒷좌석에 앉은 신사도 전혀 양보할려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추월 당하면 운전기사를 나무란다.
이러니 파키스탄의 교통은 지옥과 같다. 
이속을 헤메다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지경이다.
평소에 그렇게 여유스럽고, 느긋한 국민성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 지니
알고도 모를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달리는 차앞을 가로질러 달려드는것도 다반사다.
옆에 타고 있는 우리들이 깜짝깜짝 놀랄 지경이다.
육교위에서도 정류장이 있어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린다. 
교통혼잡을 더 가중 시키는게 공사를 중도에 그만둔 파헤친 도로다.
중앙분리대를 설치한다며, 하수도 공사를 한다며 파헤쳐 놓고 그대로 방치
해 두고 있으니 교통흐름이 느리고 병목현상이 군데군데 일어난다.
아마 중앙분리대 설치 중간 까지 공사를 마친 공사업자는 한건하고 또 
예산이 집행될때 까지 기다리는것 같다. 부정부패가 이런곳에서 보인다.
시내는 달리는 차가 일으키는 먼지로 완전히 덮혀있다고 할 정도다. 
그 먼지 속에서도 길가 난전에 차려놓은 포장 음식점이 성업을 하고있다.
상품들도 먼지에 노출되어 먼지털이로 연신 먼지 털기에 바쁘다.
건물들이 하나같이 먼지에 덮혀 후즐건한 회색이다.
한 보름 이곳에서 생활하다가 태국으로 출국하는 날은 천국으로 탈출 하는것 같다.
그러나 인도로 가는 날은 그게 그것 같더라.
인도가 요즘은 좀 나아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