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를 사랑한 건 네가 처음이야.
너를 너무 사랑하는데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하면 네가 행복할까?"
아이가 선인장에게 물었어요.
"난 그냥. 누군가에게 안겨보고 싶어."
선인장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어요.
"정말? 정말 그래? 그러면 너는 행복해지니?"
아이는 성큼성큼 다가가서 선인장을 안아버렸어요.
선인장은 생각합니다.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세요.
내 가시가 온통 아이를 찔러요.
내가 떠밀수록 아이 몸엔 가시만 박혀요.
아이 옷이 온통 피로 물들어요.
행복한 만큼 그보다 더 아파요.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세요.
데려가서 가시들을 뽑아내고 어서 빨리 치료해 주세요.
이러다가 내가 이 아이를 죽이고 말 것 같아요.
제발... 누가 이 아이 좀 데려가 주세요.
아이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선인장은 날 보고 웃지 않아요.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난 정말 모르겠어요.
내겐, 사랑이 자꾸 아파요.
그래서 더 꼭 안아주는데,
선인장은 여전히 웃질 않아요.
웃질 않아요..
웃질 않아요..
아이는 더욱 꼬옥 선인장을 안고 있답니다.
선인장이..
웃을때까지....
<글 : 친절맨-University of Zurich Graduate school, Head Professor>
<사진 : 얼마전 대구 수목원에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