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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민족극 한마당 2007 축전-무더운 한 여름밤을 이곳에서...

master 42 2007. 8. 11. 09:53

 

전국 민족극 한마당 20주년 잔치가 대구 근교 성주 성밖숲에서 질펀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통과 삶, 자연이 살아 숨쉬는 열린 마당극 축전이다. 작년 여름 휴가 3박 4일을 이곳에서 보냈던 기억이 새로운데 이번 20주년 한마당 잔치에도 스스로 발길 끌며 찾아왔다. 국지성 소나기가 게리라성 폭우로 쏟아 부으니 주최측도 무척 신경을 곤두 세우는듯 하다. 그래도 다행이 저녁 공연때는 아직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작년 보다 상당히 변화가 있는것 같다. 우선 좌석만 해도 작은 마당에는 맨땅이 아니고 계단씩 의자가 있다. 큰마당도 계단식 자리에 프라스틱 등받이 있는 간이 의자가 있어서 관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큰마당은 나눔의 마당이라 하여 쓰지 않는 물건들을 주고 공연을 볼수있다. 헌옷, 헌책...무엇이던 재활용품이면 된단다. 어린이들과 노인들을 배려하여 무료로 볼수있다. 나도 물론 경노표를 ...ㅎㅎㅎ

 

17:00 달성 다사농악 한판굿이 열렸다. 18:00 숲속마당에서 극단 놀이패 열림터의 "아이고 으이구"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통의 죽음 절차를 형식화 한 역사 보로세우기 마당극이다. 풍성한 풍물과 지관을 앞세운 지주가 말을 타고 들어와 명당을 찾는 풍경이 한바탕 펼쳐지며... 일제 탄압과 6.25의 비극도 가미하여 역사를 돌아본다.

 공연 "아이고 으이구"

 아이고 으이구

 아이고 으이구

 아이고 으이구

 아이고 으이구

20:30 큰마당에서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에서 "팔칠전"이 열린다. 67년 어떤 음모로 식물인간이 된 팔칠이가 20년후 지금 깨어난다. 그는 진실을 고백하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 노동운동의 이면을 펼쳐 보인다.

 팔칠전

 팔칠전

 관객석의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22:10 숲속마당에서 이름없는 공연팀의 "후이넘의 기억"이란 무언극을 몇 연기자들이 소품을 펼쳐가며 진진하게 연기한다.

 후이넘의 기억

23:00 작은마당에서 나무닭움직임연구소에서 "체 게바라"를 공연하여 큐바 혁명 당시의 아픈현실을 보여준다. 공연에 들어가기전에 "?따나메라"를 관중들과 부르고 배우며 여러차례 호흡을 맞추니 더욱 공연이 가깝게 느껴진다. 전체 6막으로 중국 베이징 극작가인 황지수씨의 희곡으로 체 게바라의 삶을 따라가면서 중국 사회주의에 대한 반성을 담은 작품이다.

 

 체 게바라

 체 게바라

 체 게바라

첫날 공연은 여기 까지다. 한여름 무더운 밤이 쉽게 지나간다. 새벽 01:00가 넘어 집으로 돌아온다. 음주운전 검문이 겁이나서 술한모금 마시지 않고 돌아오니 목이 컬컬하여 캔맥주 따서 그냥 벌컥벌컥 마셔댄다.

 개막식 제문 낭독

 개막식 축하 풍물

 진지한 관객들

 누구든 축원을 올릴수 있다.

 개막 퍼포먼스

 큰마당 앞

 늦밤 까지 진지하게 관람한다.

.

 둘쨋날 큰마당 넘어로 석양이 아름답다.

 

대전 마당극단 좋다의 "애비"

이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을 허수아비에 비춰서 다룬 작품.

일제와 6.25의 아픔을 함축성있게 공연한다.

 

연기자가 관객속으로...순간 당황하는 관객,

그러나 금방 호흡을 맞춘다.

 

춤추는 광대들

배현렬의 "수영야류 말뚝이춤"

강동옥의 "한량무"

배관호의 '북춤"

 

 

 

 

 

일본 요시모토 다이스케의 "타나토스"

쌀을 먹는 동양의 춤, 땅의 기운으로 영혼의 춤을 몸으로 표현

 

진주 큰들문화센터의 "여의와 황새"

동양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러 할만한 애절한 사연을 담고있는

"출여의와 홍새장군"의 사랑 이야기

 

 

대구 극단 함께하는 세상의 "꼬리뽑힌 호랑이"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닌 공연으로 관객과 함께 직접 극속으로 뛰어들어

호랑이를 응징하는 현실적인 극이다.

 

공연은 공연,

단란한 가족의 모습

 

프랑스 극단 루탱의 "어부 이야기"

한 어린 어부가 고기잡으러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풍랑을 이기며 잡아온 고기를 파는 장면,

선원들을 위한 정박 장면들이 무언극으로 공감을 일으킨다.

 

 

광주 극단 토박이의 "청실홍실"

단란했던 한 가정이 1980년 오월을 격으며

상처를 입고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극화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지는 인간의 운명을

동시대인들의 무감각과 망각을 일깨운다.

 

서울 트러스트 무용단의 '솟나기"

끝까지 난해한 무용으로 느낀다.

새로운 도전과 실험정신이 녹아있는 작품이다.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영감놀이 광대굿"

제주도의 놀이굿 가운데 잘 알려진 작품,

도깨비탈을 쓰고 영감으로 차린 도깨비들이 제장으로 들어와 한바탕 수선을 떨고

영감상에 차려놓은 진상물들을 잘 대접받고 떠나는 풍자적인 이야기.

일제의 민족의 아픔과 4.3사건, 제주 개발뒤에 숨은 슬픔들을 다룬다.

 

이 작품은 폐막식에서 작품 대상을 받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벽난장이 열린다.

전통과 현대가 넘나드는 노래와 춤과 판소리를 풀어놓고

여전히 흥겹고 발랄하게 관객과 논다.

늦은밤 성밖숲의 정취와 어울어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다.

출연진과 관객들이 술도 한잔하며 밤 늦도록 즐긴다.

 

 

 

 

 

마지막날 냇쨋날, 비가와서 공연장을 성주문화회곤으로 옮긴다.

그러나 야외무대와 달리 조명, 음향이 받쳐주지를 않는다.

 

대구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찔레꽃 피면"

인혁당 사건을 다룬 공연작품이다.

마지막 폐막식에서 굿판을 벌렸던 공연자가 "새내기 광대"로 뽑혀서 축하를 받는다.

 

여보, 당신 어디 있심니꺼,

여기는 봄인데 서대문 형무소는 겨울이데예...

이 뜨신 밥 당신 드릴라꼬 30년을 기다렸심더,

인자 고마 주무시고 일어나이소,

일어나시가 이 뜨신 밥 잡수이소....

 

금년 인혁당 사건은 무죄로 판결났다.

공연 내내 수의를 꽁꽁매어 흔들어 대지만 공연이 끝나도 끝내는

그 동여맨 수의 풀지 않는다.

아직도 우리들 가슴엔 한이 맺힌가 보다.

 

 

청주 극단 새벽의 "하심관 매혈기"

중국 현대사의 거센 물경을 다룬 작품이다.

국공합작과 문화대혁명의 거센 물결을 무리없이 수용하여

주재가 주는 무거운 마음을 유머러스하게 다룬 경쾌한 연극이다.

 

부산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흩어지면 죽는다"

노동문제를 다룬 작품,

TV에서 많이 봐왔던 노동투쟁을 현실감있게 공연한다.

노동투쟁 현장에 잇는듯 하다.

젊은이들은 이래서 미치는가 보다.

 

새내기 광대로 뽑힌 연기자의 수상소감

 

제주 놀이패 한라산이 대상으로 발표되는 순간 대표의 기뻐하는 모습

페막식이 끝나고 축하한다고 하니 내년에 또 만나자고 한다.

내년이면 난 이 축전에 세번짼데...

 

페막식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넘었다.

사나흘,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잘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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