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포늪 첫 출사기

master 42 2006. 11. 11. 17:14

우포늪에는 처음 가 봤다.
한번 가 보고 싶어했던 곳이다.
사진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철새가 온다는 유명한 늪지대라서다.
J형과 해 맑은 낮에 구경이나 갈려고 계획하던중 
C형이 물안게 찍으러 새벽에 가자하여 계획을 바꿨다.
가기 전날밤,
카메라 렌즈도 닦고, 바테리도 여유있게 충전도 해두고
삼각대 까지 준비한후 잠자리에 들었지만
처음 가 보는 우포늪이라 마음이 설래서 그런지 
잠이 오질 않는다.



새벽 4시가 좀 넘어 잠이 깬다. 조금 있으니 J형 한테서 전화가 울린다. 20분 내로 집앞에 도착이란다. 급히 서둘러 준비하고 집앞에 나가니 금방 차가 도착한다. 우포늪은 창녕을 지나 다니며 표지판에서 보아왔던 터라 금방 찾아 갈줄 알았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려 갔지만 정녕 찾아야 할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찾는데 한참을 헤맸다.

C형이 며칠전에 봐뒀다는 일출 사진 찍는 좋은 포인트... 일출이 시작될 싯점에 그 포인트에 도착하여 그나마도 일출 사진을 몇점 건졌는것 같다. 블로그에서 많은 사진에 봤던 황홀하게 보이던 그 물안개도, 한가로이(아니지 그분들은 생활이지) 노니는 고기 잡이 그물배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벌써 갈대들은 풍성하던 솜털을 날려 보내고 홀몸된지 오랜것 같다.



자리 옮겨, 물가에서 고기잡는 어부의 배를 응시하며 카메라 촛점을 맞춰 보지만 워낙 낮게 들어오는 역광이라 속수 무책이다. 이럴때 물안개라도 피어 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침 그믈 거두는 어부뒤를 렌즈가 따라 가다 펄떡 뛰는 고기 그물을 한컷 담아 본다. 한동안 여유스럽게 한담을 나누다 자리를 떴다. C형이 안내하는 붕어찜 집엘 도착하여 따끈한 온돌에 몸을 녹이니 눈꺼풀이 스르르...

역시 우푸늪에서 자란 붕어답게 맛이 최고다. 우거지 많이 넣고, 한자짜리 붕어를 졸임 하였는데 입에 들어가니 슬슬 녹는 맛이다. 좋은 안주에 반주삼아 두어잔 마시며 금방 지어온 따끈한 햇쌀밥을 후후 불며 먹으니 우리들의 최고의 아침 밥상 인것 같다.

 

이번엔 밋밋한 탐색전으로 생각하고 다음에 다시 와서 늪에서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물안개와 일출, 그리고 저녁 까지 기다려 황홀한 일몰 까지 담아 보리라 다짐해 본다. 좋은 포인트 안내 해주고 붕어찜 까지 맛 보게 해준 C형과 새벽 같이 잠 않자고 고속도로를 달린 J형에게 감사 드린다. 역시 우린 행복한 노인(?)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