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평창 백덕산 눈 구경 나들이.

master 42 2007. 1.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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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1, 07 눈꽃 구경, 눈 밟으러 가자는 등산회원들의 제안에 얼른 따라 나선다. 마누라는 트랙킹 다녀온지 며칠되었다고 젊은이들을 따라 나서느냐며 핀잔을 준다. 새벽같이 일어나 창문 열고 몸을 쑤욱 내밀어 보니 일기 예보 같잖게 좀 푸근한 감이 들어 마음이 편해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두툼한 옷가지 챙겨 넣고 카메라 둘러메고 떠나니 행군의 아침 노래가 콧노래로 나온다 "동이트는 새벽 꿈에 고향을 본후..."하는 6.25때의 행군가다. 어릴적 그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는걸 보니 난 아직은... 7시 30분 출발한 버스가 중앙 고속도로를 지나 치악산 근처를 지나니 산등성이에 상고대가 활짝 피어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저넘 보러 가는데 하며 평창으로 들어선다. 문제에서 내려 백덕산을 오른다. 백가지 덕을 품은 산이라 해서 백덕산이란다. 아이젠, 스팻츠 단단히 준비하고 산을 오른다. 온천지가 눈꽃이고, 상고대가 널부러져 피어있다. 흩날리는 바람속에 눈이 날려드니 모두들 탄성이 함지박 만큼 크다. 오르는 경사길이 길이 그리 험하지 않고, 눈경치에 정신이 홀리니 피로한줄 모르고 금방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자작나무, 낙엽송 숲에 묻혀 설경에 도취하니 걸음이 더디진다. 산상에 올라서면 태백산의 장엄한 능선이 보이고, 동쪽으로 가리왕산의 힘찬 모습이 사뭇 위압적으로 보이고, 그 뒤로 오대산의 산군이 물결치듯 보일뿐 아니라 남쪽으로 소백산의 고운 줄기와 감악산의 족두리 바위가 묘한 자태를 뽑내고, 서쪽으로는 치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하는데, 먼산에 사방으로 둘러 드리운 안개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아 한동안 목을 빼어 올려다 보지만 희끄므레한 실루엣만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시가 가까워 오니 허기를 느껴 자리깔고 버너를 지핀다. 라면 1개씩을 후다닥 개눈 감추듯이 말아먹고, 또 삼치 찌게를 끓인다. 산상주 안주라나 뭐라나 하면서... 오늘은 쇠주 한병만 마시자며 간단히 신년 산상주 두어잔씩 마시고 잽싸게 일어나 짐 챙겨 넣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배도 부르고, 마음도 눈경치에 가득차니 온 세상이 내 세상 같다. 오후 부터 걷는길엔 나무에 얼어붙은 상고대가 녹기 시작한다. 내려오는 산길에 눈 썰매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미리알고 비료 푸대 준비해서 갖고온 등산객들이다. 등산하러 온 사람들이야? 눈 썰매 타러 온 사람들이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동네에 내려와 주막집에 들려 꽁치 찌게 끓여 놓고 또 쇠주한잔.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단잠 한숨 늘어지게 자고나니 안동 휴게소네. 시원한 바람으로 잠 깨우고 달리니 대구 금방이다. 집문 열고 들어서니 마누라가 반긴다. 이래서 내집이 좋은가 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