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간, 정맥, 일반)

폭염속 낙동정맥 18구간 종주

master 42 2007. 8. 27. 08:32
어제 폭염주의보가 내린 일요일,
낙동정맥 종주길에 나선다.
아침 출발때 부터 땀이 흐른다.
07:00 출발한 버스가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거쳐 영천을 지나 
한티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니 09:20이다.
이번 구간은 한티재-545봉-블릿재-운주산-이리재, 도상거리 11.3km지만 
실거리 14km가 넘는다.
지금 까지 산행때 마다 갖고다니던 디카를 아예 집에두고 간다.
기록용 디카에서 자유스러워 지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휴가나온 아들과 같이 온 야생화에 조예가 깊은 조박사가 
새로산 디카를 들고 종주하니 않되면 조박사 사진을 빌리면 된다.
역시 기상대가 폭염주의보를 내릴만한 더운 날씨 인것 같다.
출발하자 말자 오르기 시작한 545봉 능선길에 도착하니
모두들 땀 범벅이 된다.
모두들 도상거리 11.3km만 믿고 물도 충분히 갖고 오지 않았다며 걱정들이다.
그전 같으면 쉬어도 5분 정도였는데 
오늘은 쉴때마다 퍼즐고 앉아 10여분이 그냥 넘어간다.
모두들 갖고온 과일, 간식들이 초장에 등장하고 금방 없어진다.
또 그전 같으면 50여분 걷고 쉬었는데 오늘은 30분도 넘기지 못하고 쉰다.
다행인것은 걷는 능선길에 숲이 덮여 있어서 좋으나 
바람이 한점도 불지 않아 온몸이 땀 범벅이된다.
이러하니 운주산 정상 근처(13:00)에서 점심 먹기로 했는데 
12:30쯤 해서 운주산이 멀리 보이는 넓은 능선에서 자리펴고
점심상을 차린다.
마침 김여사가 준비해온 국수가 최고의 인기 메뉴다.
다시물에 말은 국수가 더위에 지쳐 까끌해진 목구멍을 잘도 넘어간다.
그래도 빼놓을수 없는건 "쐬주"다.
얼음 물통옆에 매달고온 시원한 소주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짜릿한 맛...
소주가 얼마나 차가운지 금빛잔에 송글송글 맺힌 물방울이 아름다워 보인다.
모두들 점심먹고 한잠자고 걷자하여 20여분을 잔다.
모두들 금방 낮잠속으로 빠져든다.
13;30분, 폭염이 한창인 능선길을 다시 걷는다.
다행인것은 능선위로 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한다.
팔을 벌리고 서 있으면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수 있다.
운주산을 지나니 내리막 길이다.
바람도 제법 선선하나 모두들 지쳐있다.
갖고온 물도 거의 바닥이 날 정도다.
돌탑을 지나 621.4 봉우리에 올라서니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아래로 보인다.
585.4 봉우리를 지나니 급경사 길이다.
고속도로 터널위를 지나니 금방 목적지 이리재다.(17:20)
이 폭염속에 8시간 걸었다.
차속 냉장고에 미리 준비해둔 맥주가 시원스레 목을 넘어간다.
언제 더웠느냐며 모두들 원기를 회복한다.
TV에서 오늘 날씨가 36도를 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