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라오스

쏭강과 널다리(板橋)

master 42 2005. 2. 23. 11:19


방비엥(왕위엥) 첫날 아침,
새벽녁에 닭우는 소리에 잠을 깬다.
6시쯤해서 쏭강가로 나가본다.
일출이 시작 되었는지 높은 하늘의 구름들이 붉게 물들어온다.
멀리 물안개가 쏭강위로 번져 오른다.
지나가는 강가에서 세수하는 부지런한 아이를 만난다.


쏭강을 건너는 널다리가 두개 걸처져있다.
건너는데 하나는 300kip(30원, 폭이 좀 넓다.)이고 
다른 하나는 200kip(폭이 좁다)이다.
매일 건너 다니는 많은 학생들은 그값조차 아까운지 
숫제 자전거를 들고서 건넌다.
매일 다리 건너로 출근하는 아줌마도 강을 건너 다닌다.
그래도 다리위에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전거,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자주 건너 다닌다.
모녀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다리위를 힘차게 걸어간다.
아이가 신바람이 난것 같다.
 



맑은물 흐르는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나이든 
아줌마가 나물을 다듬는다. 
아침 식구들 반찬거리 같다. 
옛날 우리들의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한동안 본다.
낮이면 다리주위나 강변에 휴가를 즐기는 서양사람들을 많이 본다.
오후가 되면 다리밑으로 카약을 타고 내려오는 많은 무리들을 만난다.
강물 안에서 물소떼가 노닐고, 한무리의 소떼가 지나가기도 하고...

 

해가 서쪽 하늘에 놓이면 쏭강변은 서서히 정리가 되어간다.
빈둥거리며 노닐던 사람들도 짐챙겨 집으로 들어가고,
뒤 늦게 강따라 내려오는 카약족들도 얼른 떠난다.
쏭강에 고요가 점점 닥아온다.
석양을 맞으며 연인들이 카약에 꼼짝않고 앉아있는 실루엣이 아름답다.
쏭강은 이렇게 저물어 가고,
방비엥(왕위엥)의 밤은 조용히 어둠이 물들어 오고,
중심지 상가는 이때 부터 배낭족으로 살며시 흥청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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