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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뜨겁게 살아 온 일년.

오늘 설 명절 연휴를 쉬면서 파키스탄, 인도의 바이어들과 전화로, 메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상담했다. 해외 바이어한테서 전화 받을 때 와 메일을 쓴다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때, 난 가슴이 뛴다. 항상 이런 일들은 즐거운 일이라 엔돌핀이 나오는 걸 느낀다. 주위에서 내게 연휴에 놀며 쉬며 힐링하라고 권했는데 몇 시간 TV앞에 앉아서 체널을 이리저리 돌려 봤지만 금방 시큰둥해 지니... 그런다고 낮잠을 즐길 수도 없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파키스탄 에이전트가 Whats App으로 문자를 보내와서 이 친구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원,부자재 및 부품값이 너무 올랐고(2~3배), 선박운임이 5배 올라 기계의 오퍼 가격을 올려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 에이전트는 중국 바이어들이 내가 확보 하고있는 시장에 벌..

확! 빠져 나갔다.

새해 들어와서 처음 블로그 나들이 하니 참 어색하다. 거미줄이 엉켜 있어서 우선 청소부터 해야 하는데 게으른 난 그냥 둘러 보기만 한다. 어제 그 동안 밀리고 밀려왔던 완성된 기계들을 확! 싹쓸이로 실어 보냈다. 어제 하루 자그만치 4 컨테이너 분량을 실어 보냈으니 그 동안 앓으며 끙끙대던 변비가 해결된듯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느낀다. 작년 11월 중순, 12월 28일에 실어 보내기로 선사(선박운송회사)와 계약했던 기계를 포장해 두고 기다렸는데 12월 중순 부터 연기되고 연기되었다. 거의 20일이나 연기되어 1월 17일 까지 부산항에 도착시켜 19일 출발 한다고 한다. 아마 동남아행 수출물량이 이날 많이 실려나가는지 포장회사는 열흘전 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침 일찍 먹고 내 공장으로 들어온 40ft 컨테..

며느리의 두 번째 듣는 울먹인 목소리

어제 저녁, 며느리가 울먹인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아버님, 합격했답니다." 며칠간 기다렸던 손녀의 대학입학 수시전형 소식을 듣고 난 너무 반가워 " 그간 애미가 고생했다"라는 말 밖에 하지 못했다. 손녀는 한해 동안 재수 하더니 드디어 가고싶은 의예과에 합격했다. 작년 입시때 수능을 망쳤다며 엄청 실망했다. 그래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교육대학에 합격했는데 재수를 한다며 한해를 머리 싸매고 힘들여 공부했다. 멀리 경기도에 있는 기숙학원에서 힘들여 공부 할때 며느리가 종종 오가는것을 보았다. 자식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는 세상 엄마들의 마음이다. 2017년 이 맘때도 며느리는 손자가 의예과에 합격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식을 전했는데, 어제의 목소리는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며느리는 첫 아들의..

가족 이야기 2021.12.18

수출 전쟁의 지옥에서... 싣고 갈 배가 없다.

블로그에 포스팅 한지도 이미 3개월이 넘었다. 지난 포스팅 이후 해외에서 오더가 엄청스레 들어와서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느라 블로그에 접근할 시간 여유가 없었다. 내 80 평생에 해외 바이어들로 부터 이렇게 많은 오더를 받기는 처음이다. 아마 3년치 분은 넘을 것 같다. 오더가 많았을 때는 짬짬이 외주 업체에 의뢰해서 만들었는데 이제 두 번째 외주 업체를 선정해서 풀 가동 시키고 있다. 그런데 외주 업체라는 곳은 내 기계를 처음 만들어 보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서툴다. 도면 보는 것도 그렇지만 작업의 순서를 잘 몰라서 허둥대다가 불량작업이 생기고 공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밤 늦게 까지 각 공장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3개 공장을 다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자재와 부품..

카테고리 없음 2021.09.11

총소리 없는 경쟁-더티 플레이

지난주 한주일 동안 해외 거래처에서 생긴 일로 몹시 힘들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덕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하고부터 내가 만드는 기계는 주문이 서서히 오기 시작하더니 작년 8월부터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의 메이커나, 경쟁을 벌여왔던 터키나, 덤핑공세로 내 거래처를 공격하던 중국 메이커들은 별로 판매실적이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파키스탄의 거래처로부터 큰 주문을 받았다. 물론 중국의 덤핑공세를 이겨내고 터키 메이커의 공격도 밀어내고 주문을 받았다. 그 품목 속에는 미래의 먹거리로 삼아도 될 만한 기계를 개발해 달라는 특별 주문도 받았다. 요즘 그 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설계하고 있다. 2주 정도 생각했던 기계였는데 벌써 3주째 컴퓨터 앞..

카테고리 없음 2021.06.02

인플레가 걱정된다.

어제 모터를 납품하는 거래처에서 4월부터 가격을 올려 받아야겠다며 전화로 알려왔다. 새해 들어와서 철강제품이 오르기 시작했고 스테인레스로 만드는 제품들(파이프, 철판)이 줄줄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비철금속 구리, 알미늄으로 만드는 제품에게 까지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가 활발해지니 국제 원자재 가격과 그 제품들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 되었으나 백신접종으로 턴어라운드 할 기대로 벌써부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일어나고 있는 조짐이다. 학자들이나 재정 전문가들은 지금 까지는 디지털화로 인한 유통혁신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중국의 대량공급으로 물가상승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각국에서 벌이는 대규모 소득 보전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려서 인플레이션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지난 추석 때 부터 해외에서 주문이 폭주 되어 명절도 명절답게 보내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만들어 보내고 또 보냈다. 이제 그 주문 폭주를 어느 정도 소화된 것 같아 조금은 느긋하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문 걸어 잠그고 일했는데 요즘은 문 열어놓고 봄바람에 느끼는 따스함을 만끽하고 있다. 화단에 심어놓은 유체(시나나빠)와 시금치도 얼마 전 부터 온상 비닐을 벗겼더니 쑥쑥 더 자라는 것 같다. 벌써 두어 번 솎아서 된장 짤박하게 끓여 밥 비벼 먹었더니 봄기운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3월 들어서는 일요일 마다 남쪽으로 등산 다녔다. 남쪽 산 등산길에는 춘란이 꽃대를 세우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난도 꽃대가 올라와 향기를 뿜는 것 같다. 등산길에서 만났던 꽃대 올라오는 춘란을 ..

하루 2021.03.12

내가 걱정 스럽다.

어제(2/25) 저녁에 카라치 에이전트에 근무하는 내 기계를 설치하고 A/S를 전담하는 기사 Mr. Imran 한테서 whats app을 받았다. 보내온 사진을 보고 난 기절 할 뻔 했다. 한 달 전에 수출했던 기계를 설치하고 시운전하기 위해 기계를 점검하던 중에 원단의 가장자리 부분을 정확하게 감아주는 장치가 이상해서 커버를 열어보니 그 안에 있어야 할 부품들이 하나도 없고 비어 있어서 즉시 사진 찍어 보내며 어떻게 된 거냐며 물어왔다. 오래전에 특허를 받은 이 장치는 내가 만드는 기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정밀한 장치라서 언제나 내가 직접 조립하고 성능 검사를 한다. 좌, 우측으로 구성되는 한 대분은 직접 조립하고 성능검사 까지 마치는데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장치 속에 있어야 할 중요 부품이 ..

하루 2021.02.27

변해야 한다.

새해 달력의 첫 장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주문받은 량이 많아 지금 만들고 있는 공장에서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서 다른 하청공장을 수배해야했다. 1월 1일, 그동안 알고 지내던 공장 사장한테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기계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며 부탁했다. 그러나 모두 사양하여 하는 수 없이 포기할까 하고 생각 하다가 10여 년 전에 설계 작업을 맡겼던 후배한테 연락해 하청 공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10여분 후 공장을 소개시켜 줘서 만나보니 1월 1일인데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부지런한 공장이라 믿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계약하고 그 공장(2공장)으로 곧바로 자재를 투입해서 지금 한창 만들고 있다. 내 집에서 25km 떨어져 있고, 또 내 공장(1공장)도 2..

하루 2021.01.27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의 마지막 해가 넘어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숫자에 불과한 날짜지만 과거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내게는 새로 시작하는 80살이라는 나이가 각별하게 느껴진다. 지난 한 해는 온전히 코로나가 삼켜 버렸다. 지난 해 2월, 하와이 트랙킹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 마지막 해외 나들이가 되었으니 지금 까지 언택트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하고 한동안 일이 멈추는 듯 했으나, 그래도 늦었지만 발 빠르게 시작한 언택트 시대에 맞게 준비했더니 하반기는 바쁘게 지냈다. 이 나이에 아직도 할 일이 생기니 우리들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쟁으로 돌아가는 국내 상황은 외면하며 산다. 지난 해 국내 10대 뉴스와 과학기술 10대 뉴스에서 1위가 코로나로 선정되었다. 코로나가 단순..

하루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