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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소리 없는 경쟁-더티 플레이

지난주 한주일 동안 해외 거래처에서 생긴 일로 몹시 힘들었다. 그동안 코로나19 덕인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하고부터 내가 만드는 기계는 주문이 서서히 오기 시작하더니 작년 8월부터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유럽의 메이커나, 경쟁을 벌여왔던 터키나, 덤핑공세로 내 거래처를 공격하던 중국 메이커들은 별로 판매실적이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최근에 파키스탄의 거래처로부터 큰 주문을 받았다. 물론 중국의 덤핑공세를 이겨내고 터키 메이커의 공격도 밀어내고 주문을 받았다. 그 품목 속에는 미래의 먹거리로 삼아도 될 만한 기계를 개발해 달라는 특별 주문도 받았다. 요즘 그 기계를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설계하고 있다. 2주 정도 생각했던 기계였는데 벌써 3주째 컴퓨터 앞..

카테고리 없음 2021.06.02

인플레가 걱정된다.

어제 모터를 납품하는 거래처에서 4월부터 가격을 올려 받아야겠다며 전화로 알려왔다. 새해 들어와서 철강제품이 오르기 시작했고 스테인레스로 만드는 제품들(파이프, 철판)이 줄줄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비철금속 구리, 알미늄으로 만드는 제품에게 까지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가 활발해지니 국제 원자재 가격과 그 제품들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으로 경기가 침체 되었으나 백신접종으로 턴어라운드 할 기대로 벌써부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일어나고 있는 조짐이다. 학자들이나 재정 전문가들은 지금 까지는 디지털화로 인한 유통혁신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중국의 대량공급으로 물가상승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각국에서 벌이는 대규모 소득 보전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풀려서 인플레이션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지난 추석 때 부터 해외에서 주문이 폭주 되어 명절도 명절답게 보내지 못 할 정도로 바쁘게 만들어 보내고 또 보냈다. 이제 그 주문 폭주를 어느 정도 소화된 것 같아 조금은 느긋하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문 걸어 잠그고 일했는데 요즘은 문 열어놓고 봄바람에 느끼는 따스함을 만끽하고 있다. 화단에 심어놓은 유체(시나나빠)와 시금치도 얼마 전 부터 온상 비닐을 벗겼더니 쑥쑥 더 자라는 것 같다. 벌써 두어 번 솎아서 된장 짤박하게 끓여 밥 비벼 먹었더니 봄기운이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3월 들어서는 일요일 마다 남쪽으로 등산 다녔다. 남쪽 산 등산길에는 춘란이 꽃대를 세우고 피어나기 시작한다. 집에 있는 난도 꽃대가 올라와 향기를 뿜는 것 같다. 등산길에서 만났던 꽃대 올라오는 춘란을 ..

하루 2021.03.12

내가 걱정 스럽다.

어제(2/25) 저녁에 카라치 에이전트에 근무하는 내 기계를 설치하고 A/S를 전담하는 기사 Mr. Imran 한테서 whats app을 받았다. 보내온 사진을 보고 난 기절 할 뻔 했다. 한 달 전에 수출했던 기계를 설치하고 시운전하기 위해 기계를 점검하던 중에 원단의 가장자리 부분을 정확하게 감아주는 장치가 이상해서 커버를 열어보니 그 안에 있어야 할 부품들이 하나도 없고 비어 있어서 즉시 사진 찍어 보내며 어떻게 된 거냐며 물어왔다. 오래전에 특허를 받은 이 장치는 내가 만드는 기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정밀한 장치라서 언제나 내가 직접 조립하고 성능 검사를 한다. 좌, 우측으로 구성되는 한 대분은 직접 조립하고 성능검사 까지 마치는데 6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장치 속에 있어야 할 중요 부품이 ..

하루 2021.02.27

변해야 한다.

새해 달력의 첫 장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주문받은 량이 많아 지금 만들고 있는 공장에서 도저히 소화할 수 없어서 다른 하청공장을 수배해야했다. 1월 1일, 그동안 알고 지내던 공장 사장한테 몇 군데 전화를 걸었다.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기계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며 부탁했다. 그러나 모두 사양하여 하는 수 없이 포기할까 하고 생각 하다가 10여 년 전에 설계 작업을 맡겼던 후배한테 연락해 하청 공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10여분 후 공장을 소개시켜 줘서 만나보니 1월 1일인데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부지런한 공장이라 믿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계약하고 그 공장(2공장)으로 곧바로 자재를 투입해서 지금 한창 만들고 있다. 내 집에서 25km 떨어져 있고, 또 내 공장(1공장)도 2..

하루 2021.01.27

새해가 시작되었다.

한 해의 마지막 해가 넘어가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고 있다. 숫자에 불과한 날짜지만 과거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내게는 새로 시작하는 80살이라는 나이가 각별하게 느껴진다. 지난 한 해는 온전히 코로나가 삼켜 버렸다. 지난 해 2월, 하와이 트랙킹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 마지막 해외 나들이가 되었으니 지금 까지 언택트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하고 한동안 일이 멈추는 듯 했으나, 그래도 늦었지만 발 빠르게 시작한 언택트 시대에 맞게 준비했더니 하반기는 바쁘게 지냈다. 이 나이에 아직도 할 일이 생기니 우리들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쟁으로 돌아가는 국내 상황은 외면하며 산다. 지난 해 국내 10대 뉴스와 과학기술 10대 뉴스에서 1위가 코로나로 선정되었다. 코로나가 단순..

하루 2021.01.01

한 해가 가고 있다.

12월 초, 지금 까지 타던 차를 버리고 새 차로 바꿨다. H사의 준대형급 하이브리드 차다. 코로나 시대에 연말에 많은 오더를 수주 받았으나 100원 가까운 환차로 인해 손해를 보고나니 좀 허탈하기도 해서 “망하는 집안, 머슴한테 밥이나 많이 주자”는 마음에서 렌트로 샀다. 헌 차는 아들이 내게 칠순 기념으로 사줬던 2000CC급 차다. 아들은 그 당시 좀 좋은 차로 사라고 했으나 난 언제나 눈을 낮춰서 살아가는 습관 때문에 오랫동안 탔던 급의 차를 받았다. 난 살고 있는 집이나 옷 그리고 먹고 마시는 음식이나 술 까지도 고급스럽지 않다. 아예 명품은 없고, 며느리가 사준 브랜드 있는 등산복도 세일기간에 샀다. 다만 등산 용품 중 신발과 배낭만은 좋은 걸로 장만해 쓰고 있다. 해외 고산 트랙킹을 위해 준..

하루 2020.12.26

연말에 느끼는 아쉬움

오늘이(12/05) 금년 12월의 첫 주말이다. 그동안 한 달 넘게 힘들여 만들었던 7대 기계를 어제 3개 컨테이너에 실어 보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머지 2차분 6대를 만들기 시작한다. 자재는 처음부터 준비되어 있으니 좀 쉬워지겠지만 그래도 3주 만에 만들어야 하니 마음과 몸은 바쁘다고 콩이 튄다. 어제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며 너무 아쉬움이 많아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오더는 지난 6월부터 수주 경쟁을 시작하여 중국의 덤핑 공세를 힘겹게 이겨냈다. 그런데 수출품을 배에 싣고 나서 은행에서 미화를 한화로 받으려니 환차가 너무 많아 아쉬움이 크다. 수주경쟁 당시의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85원이었는데 지금은 1,080원이다. 한화로 환전 하게 되면 1,030원 정도 받을 것..

가을이 와도 내게는 가을이 없다.

추석 때 해외에서 받은 오더는 금년 말 까지 배에 실어 보내야 하니 추석 연휴를 마치기도 전에 그 준비에 바쁘게 돌입했다. 내가 사업이랍시고 시작한 후 처음으로 단기간(3개월)에 납품해야 하는 기계를 가장 많이(13대) 주문 받았고, 또 빨리 실어 보내야 하니 걱정 할 시간도 아까워서 도면 정리에서 부터 자재, 부품 준비 까지 지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러니 TV에서 소개하는 가을 경치나 친구들이 카톡으로 보내오는 유명 가을 단풍경치 관광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금년에 내게는 가을이 없다. 가을... 그거 잊을 란다. 10월의 마지막 밤도... 저녁에 잠들기 전에 내일 할 일들을 정리해 두고 아침에 일어나 부품 가공공장으로 가서 독려하고 완성된 부품을 갖고 온다. 대부분 부품 공장 사장들은 40대..

코로나19의 양지와 음지-행운

요즘 잘 되는게 없고, 잘 돌아가는 일들이 없다. 모두들 만나면 그냥 그렇게 지낸다는 심드렁한 이야기 뿐 이다. 종종 만나던 친구들도 뜸하게 만나게 되고 또 카톡으로 안부나 물어 보는 게 인사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카톡이나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도 괜찮은 사이라고 한다. 2월 중순 하와이 종주 트랙킹을 다녀온 후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전파되어 대구는 암흑천지가 된 듯한 느낌 이었다. 경제 또 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내게도 그 여파가 서서히 밀려들기 시작하는 조짐이 감지되었다. 년초에 받아둔 오더로 일거리는 6월 까지가 끝인가 생각 했는데 10여년 전 부터 거래해 오던 과테말라 바이어로 부터 받은 오더로 7월 작업을 연명하며 불안 했는데, 그때쯤 파키스탄의 오래된 큰 바이어가 던져주는 선물..

카테고리 없음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