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1

주인 잘 못 만난 가방 이야기-17년 사용했던 가방을 보내며

내 나이 50이 다 되었을 때 회사는 나이 든 내가 거추장스러웠는지 나를 강퇴시켰다. 아니 강퇴당했다. 그 후 이 GENOVA 여행용 가방과 함께 온 세계를 17년 함께 다니고 나니 이제 나도 이 업계에서 조금은 알아주더라. 한 우물을 파면된다. 상처뿐인 이 가방 같이 나도 은퇴할 때가 된 것 같다. GENOVA 수고했다, 고맙다. 가방, 너는 주인을 정말 잘 못 만난 것 같다. 17년을 나와 같이 여행하며 내 짐들을 너의 가슴속에 안고 다닌 너를 오늘 보낼려니 무한한 감회에 젖어드는구나. 5대양 6대주를 번잡스럽게 뛰어다닌 너의 주인 덕에 너도 한때는 세계 구경을 꽤나 한다며 신나게 따라다녔지. 짐을 더 많이 넣으려고 너의 위에 올라타고 누르며 고문도 했었는데 넌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잘도 견뎌 주..

하루 2013.11.23